가짜 사랑을 꿈꾸고 있다.

가짜 사랑을 꿈꾸고 있다.
머리도 어깨까지 오고 얼굴을 희고 갸름하고
눈은 날카로운 듯 하면서도 웃으면 부드러워지는 맑은 눈빛
하늘 하늘한 그녀를 맘 껏 사랑하고 아파하고 싶다.
나도 그녀도 마구 엉망으로 굴고 아파하고
실생활은 겨우 유지되지만
마음의 현실은 엉망이 되어버리는..

가짜 사랑을 꿈꾸고 있다.
퇴행되어버려서 나를 감싸주고 내 상처에 '호'해주는
그런 엄마같은 사람을 만나는 게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니라고 절레 절레
그런 안정감은 아니라고 도리 도리

가짜 사랑을 꿈꾸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사랑엔 어떤 미래라는 것이 있지 않을까.

이렇게 끝이 보이는 건 아니지 않을까.

그래도 나는 아직 가짜 사랑을 꿈꾼다.
나를 구해주길 기다리면서
밤은 외롭게 지나간다.

by Jacques | 2009/11/19 21:54 | 트랙백

나를 채우기

조금씩 완성해가기
나를 채우기
나를 만들어가기

by Jacques | 2009/07/28 15:31 | 생활의 발견 | 트랙백

마음에서 차오르는 알 수 없는 슬픔

당직이 되면 잠을 자고 싶다.
원래는 자고 싶지 않았는데
책을 읽다가도 콜이 오고
영화를 보다가도 콜이 오고
저널을 읽다가도 콜이 오고
이러다 보면 다 끊기고
그러다 포기하고 잠이나 자자
아직 오지 않은 콜에 대해 대비를 하자
하다가도 또 콜이 오고

놀러 여기에 온 것은 아니기에
내 임무를 해야하건만은
떠있지 않은 날엔
특히 요즘같이 무언가를 체념해야 한다는
무언가를 꿈꿀 수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날이면
이 모든 것이 무슨 소용이냐는 생각에
더 자고 싶다.

마음 속에는 알 수 없는 지루한 떨림이 흔들거리고
어딘가에 말을 하고 싶지만 그러한 말들도
그러한 이야기들도 너무나 비루하여
말 할 수도 없고.

늘 그래왔는데
늘 그렇게 살아왔는데
뭐하나라도 그러지 않으려고
행복하게 좋게 바라보려고 했는데
나는 이렇게 이렇게 홀로이 있고
이해받을 수 없는 자리에 앉아있는 것 같고

누군가 이해해주기를 기다리고만 있고 싶은데
기다리지도 못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by Jacques | 2009/05/31 21:03 | 습작 | 트랙백

그곳에선 아무런 답변이 없다.

긴장도가 고조되는 하루였다.
닫히는 엘레베이터 문에 손을 집어넣기도 하고
에스칼레이터 입구 중간에 서있는 봉에 허벅지를 강타당하기도 하고
비틀비틀 거리며 상사 앞에 서려고 하다가 부딪히고
환자 신발 뒷꿈치도 살짝 밟고
나는 오늘 온종일 떨었다.

회진오지 않는 교수님 탓이려니 했다.
2시가 지나도 긴장은 풀리지 않는다.
늘어진 신경의 연결고리를 추스리지 못한 채
저녁 7시 30분 만이 오기를 기다렸다.

여기를 가야겠다.
밥은 어디서 먹지?
초밥을 먹을까?
아니야 디마떼오에서 피자를 먹자.
가봤으려나? 별로 특별하지 않으려나?
그래 초밥을 먹자.
부담스러워 하려나?
그럼 아웃백을 갈까?
아니면 정식 일식집?
꽃이라도 사가지고 가야하나?

마지막을 준비하는 심정으로..
그래, 너에겐 늘 나는 마지막이었다.
마지막의 마음.
그리고 너에게 마지막까지는 아니어도
허둥거리거나 그랬을지라도
허둥거리지 않을 존재.
마지막의 나.

불안감은 없는 데에서 오진 않는다.
과도하다고 해도.
결국 불안은 우울로,
우울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채
무엇을 해야할까 생각하고 있다.

머리를 자르자.
친구를 불러서 술을 마실까?
아니야. 내일도 바쁜데...쉬자.
쉴 수 있을까?
공부를 하자. 아니야..공부할 기분이 아니야.
오늘은 나에게 면죄부를 주자.

무 얼 해 야 할 까

먼 옛날부터 예상되었던 일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부서지지 않고는 넘어서지 않고는
다시는 사람을 좋아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오늘은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불안감은 이 지점에서 생겨났을 것.

그러나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어떤 행동도 취하지 못했는데

언제나 그렇듯
그곳에선 아무런 답변이 없다.

그렇듯 다시 나는
견뎌야 할지
예전처럼 쉬크한 척 도망가야할지
망설이고 있다.

불안은 더 이상 없지만.
하나도 즐겁지 않다.

by Jacques | 2009/05/29 15:31 | 습작 | 트랙백

사랑했었던 날들

연락을 두절하고
소파에 옆으로 누워서 MTV를 보다가 REM의 무대가 침으로 뒤범벅 되어버리고
나는 휴식을 만끽한다고 생각하다가 왼쪽다리의 저린 통증을 느끼며
먼지 가득한 방으로 들어가 코도 막히고 눈도 가려운 채로 몸을 철퍼덕.

긴장이 풀린 건지
어떤 열정이란 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건지
이젠 만날 사람도 없는 건가...생각하며
그렇게 생각하며 쿨하게 있어야 하는데
쿨하지 못하게, 쉬크하지 못하게 핸드폰만 뒤적뒤적.

아무런 문자도 아무런 소식도 없다.

부서지고 싶지 않아
사랑하지 않는다.

웃고만 싶고 쉬고만 싶다.

나는 너의 휴식처가 되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언제든지 떠날 준비를 하고 언제든지 미워할 준비를 하고
언제든지 나를 욕할 준비가 되어있다.

나이가 들었다며 애꿎은 나이탓을 한다.

지난 사진을 보다가
나는 그대를 사랑했었는지 아닌지를 생각한다.

너를 사랑했었다.
그러나 다른 너를 사랑했는지 모르겠다.
다가가지 못했던 너도 있고
다가가지 않았던 나도 있다.
사진을 보며 가슴을 아파해도 그건 지난날.

술을 먹어도 헛짓거리만 할 뿐 지나간 과거에 대한
어떠한 예의도 되지 못한다.
울지도 못하면서.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일종의 속죄를 한다.
나에 대해.
그리고 내가 저질러 놓은 것에 대해.

그러나 여전히 어떤 떨림의 순간은 있기 마련이고
예전처럼 다가가지도 다가오지도 못하게 해놓고
시간이 손틈 사이로 사라질까봐 끙끙대고 있다.

침을 흘리고 당직실에서 계속 자고 있다가
문득 지난 시절의 사진을 보다가.

by Jacques | 2009/05/03 17:04 | 생활의 발견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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